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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0-10-12 09:50
별 헤는 밤
 글쓴이 : hkj
조회 : 3,644  
별  헤 는  밤


윤동주(1917.12.30 ~ 1945.2.1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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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절이  지나가는  하늘에는

가을로  가득  차  있읍니다,

 

나는  아무  걱정도  없이

가을속의  별들을  다  헤일듯  합니다,

 

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

이제 다  못헤는  것은

쉬이  아침이  오는 까닭이요

내일 밤이  남은  까닭이요

아직  나는  청춘이  다하지  않은  까닭입니다,

 

별 하나에  추억과

별 하나에  사랑과

별 하나에  쓸쓸함과

별 하나에  동경과

별 하나에  시 와

별 하나에  어머니,  어머니

 

어머님,  나는  별  하나에  아름다운  말  한마디씩  불러  봅니다,  소학교때  책상을  같이  했

던  아이들의  이름과  패,  경,  옥,  이런  이국  소녀들의  이름과,  벌써  아기 어머니 된  계집

아이들의  이름과,  가난한  이웃  사람들의  이름과,  강아지,  토끼,  비들기,  노새,  노루,  프

란시스잼,  라이너마리아릴케,  이런  시인의  이름을  불러봅니다,

 

이네들은  너무나  멀리  있읍니다,

별이  아스라이  멀듯이,


어머님,

그리고  당신은  멀리  북간도에  계십니다,

 

나는  무엇인지  그리워

이  많은  별빛이 내린  언덕위에

내  이름  석자를  써보고,

흑으로  덮어 버리었읍니다,

 

딴은  밤을  새워  우는  벌래는

부끄러운  이름을  슬퍼하는  까닭입니다,

그러나  겨울이  지나고  나의  별에도 봄이  오면

무덤위에  파란  잔디가  피어나듯이

뭍힌  언덕  위에도  내  이름자

자랑처럼  풀이  무성할  게외다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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